1. 개요
클래식 기타의 헤드에 부착되어 있는 헤드머신을 이용하여 줄을 풀거나 감아 조율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조율이 자꾸 틀어진다면 헤드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헤드머신이 좋다고 하여 딱히 기타 소리가 좋아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튜닝이 용이해지며 특별히 다른 기타 종류(어쿠스틱 기타, 일렉 기타 등)에 비해 디자인적으로 멋을 부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분이므로 기타 제작 시에 각각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게 된다.
과거에는 정밀 가공된 고가의 헤드머신이 높게 평가되었지만 최근에는 정밀도와 더불어 베어링 유무에 따라 그 품질을 평가받고 있다. 클래식 기타는 과거에 헤드머신이 두 개의 규격으로 존재하였지만 1980년대 이후로는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되어 사실상 모든 기타가 동일한 규격의 헤드머신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대부분의 클래식 기타는 헤드에 구멍이 뚫려 있어 구멍 안쪽으로 스트링을 연결할 수 있는 슬롯티드 헤드(Slotted Head)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헤드에 비해 기타줄이 상현주(너트)에서 꺾이는 각도를 크게 할 수 있으므로 기타줄 탄성을 높이고 서스테인(Sustain)을 늘리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기타의 스케일이 짧고, 장력이 약한 나일론 줄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2. 메이커
2.1 로저스 (Rodgers / 영국)
헤드머신계의 명품으로, 최고의 품질을 보이는 제품이며 로저스와 타사 제품으로 구분될 만큼 독보적인 퀄리티를 보여준다. 모든 부품 하나하나를 직접 만드는 세계적인 수공품 머신답게 제작 기간도 상당하며 가격 또한 수백만 원에 달할 정도이다. 또한 베어링이 없는 제품조차도 타사의 베어링이 장착된 제품과 비교해도 차이가 안날 정도로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해외의 깐깐한 연주자들은 로저스 헤드머신이 파손되면 본사에 수리를 맡긴다고 한다. 즉, 단순 교환이 아니라 고장 난 헤드머신에 맞춰 부품을 커스터마이징하여야 본래의 품질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이다.
2.2 한창 (대한민국)
국내 제조사 중 가장 역사가 길고 품질이 좋아 국내에서 생산되는 기타의 대부분은 한창 제품을 사용한다고 한다. 정밀한 품질로 유명한 쉘러나 고토와 비교하여도 오히려 더 낫다는 평이 있다.
미국의 펜더, 깁슨과 더불어 일본의 ESP 등 세계적인 기타 메이커에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여 인기가 많다.
몇 년 사용하면 유격이 점점 커지는 단점이 있다고는 하나 프로 연주자가 아니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2.3 고토 (Gotoh / 일본)
보급형은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으며 이를 제외한 고급형 모델에서는 뛰어난 수명과 품질을 보여주는 편이다. 시리즈별로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같은 시리즈 내에서는 동일한 구조를 여러 디자인과 재질로 분류한 것이라 가격대가 저렴한 것을 고르는 편이 현명하다 할 수 있다.
2.4 더정 (Durjung / 대만)
중저가 제품 중에서는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받으나 디자인 자체가 중국 느낌이 많이 나서 한국에서는 별로 선호되지 않는다고 한다. 설계 특성상 내구성이 약하다 평가받지만 이 또한 전문 연주가가 아닌 일반인의 연주 수준에서는 거의 고장 발생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2.5 쉘러 (Schaller / 독일)
한국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고토, 쉘러, 그로버를 3대 헤드머신사라고 이야기할 정도이다. 독일 연주자들이 많이 사용하며 일부는 로저스 다음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뛰어난 품질로 로저스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6 그로버 (Grover / 미국)
빈티지 스타일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정밀성을 가진 제품으로, 고토, 쉘러 등과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매우 뛰어난 제품이다.
3. 정리
각각의 제품에 따라 기어비가 조금씩 달라 조율 시 헤드머신 회전수가 서로 다른만큼 직접 사용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하지만 모두 다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좋은 품질을 보이므로 프로연주자가 아닌 이상은 잘 망가지지도 않을 뿐더러 혹시나 망가진다 하더라도 자신의 예산에 맞추어 교체를 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헤드머신에 관하여 알아보았는데, 평상시 연주를 하며 잘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라 포스팅을 하며 그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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